국민일보 [스포츠] 2001.04.04 (수) /장성구<성애병원 재활의학과장>
관절염이나 요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수영이나 물속에서 걷기 등 수중운동을 권유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수중에서는 부력,수압,물의 점성에 의한 저항 등에 의해 여러가지 신체변화가 일어난다.
물속에 1m20 정도 잠기면 정맥압,임파선압보다 수압이 높아져 부종이 감소하며, 물의 점성저항 때문에 힘을 가할수록 저항이 증가하지만 중단하면 저항도 감소한다. 심박출량은 증가하고 맥박도 감소해 전체적인 혈관저항이 30% 감소한다. 육상에서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려면 물에서의 산소소모량은 3배나 많아진다. 따라서 수영을 포함한 일반적인 수중운동은 좋은 유산소 운동 이 될수있다. 호흡계에도 생리적인 변화가 와서 혈액이 흉강내로 모이게 되고 흉벽이 물에 의해 눌리기 때문에 호흡시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증가한다. 따라서 폐활량이 약간 감소하므로 호흡기 강화가 필요하다면 좋은 운동이 된다.
부력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현저히 감소하여 목만 내밀고 물에 들어가면 머리 무게만 체중부하가 되고, 배꼽까지 잠기면 체중의 50%가 감소한다. 체중의 감소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져서 조기 재활을 가능하게 한다. 가슴 높이의 물에서 걸으면 바닥에 가해지는 반발력은 절반으로 줄고 하지 관절이 보호된다. 근육으로의 혈류는 증가된다. 근육으로의 산소전달도 쉽고 대사산물의 이동도 빨라진다. 부종,근육내의 피로물질인 젖산 그리고 다른 대사산물의 배설을 촉진한다.
관절염이 심화되면 근력이 정상수준의 60%이하로 저하된다. 신체적응도가 감소하므로 이를 증진시키기위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게 되는데 수중운동은 관절의 부담은 덜고 근력,지구력,호흡기능은 강화된다. 관절운동범위도 증가되고 일상생활의 독립성도 증가된다.수중 요추안정운동을 하면 허리의 유연성,근력이 증가한다. 수중에서의 운동은 척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서 안전영역이 넓다. 물에 들어있는 자체만으로도 수압,온도,물의 흐름 등을 통해 다양한 감각이 전달되어 진통효과가 있다.
필자의 고모도 자주 요통에 시달렸는데 환갑을 넘어서 수영을 시작한 이후로는 요통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다. 단 수영할 때는 목의 자세,팔의 높이 등을 적절히 해야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중운동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운동은 아니므로 육상에서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