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외손자 왔습니다. 허허허.
이제 또 7월이 되고 장마가 시작한 것 같다. 할머니는 여전히 잘 계시겠지? 나도 어제까지 휴가를 갔다와서 오늘 다시 군대 일과를 시작했다. 이제 4달만 하면 전역이야.
이번 휴가도 무난히 잘 보냈지롱. 동래 롯데백화점에 있는 맛있는 식당도 가고, 금정산성에 있는 의자가 불편한 카페도 다녀왔다. 그리고 범어사도 다녀왔어. 또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베트남 음식도 먹고, 해운대에 가서 많은 외국인들도 보고 했다. 좋은 자동차도 많이 봤는데, 스쳐 지나가듯 해서 봤지만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 맥라렌,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그리고 할머니께서도 자주 보셨을 현대자동차 다이너스티도 보고 왔다. 이 차가 아직도 종종 보이더라. 송정, 광안리도 갔다오고, 기장에 있는 풍원장이라는 한식 식당에도 가서 내가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했지롱. 결혼기념일 선물이었어. 그날 엄마한테 할머니께 가도 된다고 했는데 엄마는 그냥 괜찮다 했어. 아마 그날이 비가 오려 해서 엄마가 별로 가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비가 오면 하늘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잖아. 하하하. 그래서 밥을 먹고는 바다가 보이는 좋은 카페에 갔는데, 진짜 비가 내려서 안으로 도망쳤다. 거기 커피가 시원하고 맛있더라. 또 고급 식사도 하고, 돼지국밥도 먹고, 서브웨이 빵도 먹고 했다. 생각해 보니 더욱 여운이 남는 좋은 시간이었어.
그렇게 보내고 다시 군대로 돌아오니 날씨도 습하고 집이 참 그립다. 하하하. 그래도 다 같은 처지이니까, 아니다. 나는 이제 4달만 더 하면 된다. 1년 하고 4달을 더 해야 하는 후임도 옆에 누워 있어. 불쌍하지? 하하하.
장마가 시작되니 날씨도 안 좋고 별로구나. 그래도 할머니는 언제나 좋은 날씨 속에서 잘 지내기를 바란다. 여기도 날씨가 기분 좋게 맑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비도 오고 해야 자연의 순리에 맞는 것 아니겠어?
그래, 할머니! 다음에 날씨 좋은 날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할머니도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2024년 7월 2일
외손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