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떠난지 어느새 5년이나 됐네 시간 진짜 빠르다 내 세상의 절반이였던 할아버지가 이젠 얼굴도 목소리도 가물가물해 항상 내 곁에서 든든하게 내 편이 되주던 할아버진데 너무 어렸어서 할아버지의 크기를 잘 몰랐던거 같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요 할아버지 내가 벌써 16살이야 내년이면 고등학교도 들어가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나는 11살짜리 꼬맹이지 나중에 만나면 나 못 알아볼 수도 있겠다 그땐 반말을 했었는데 이젠 나이도 들고 철도 들어서 높임말을 써야할거 같기도 하네 그래도 할아버지한텐 철없는 손녀이고 싶으니까 봐줘 난 아직도 할아버지 쓰러질때가 눈 앞에 생생해 가끔씩 잘 살다 문득 그 장면이 떠오를때도 있어 그럴때면 눈물 참기가 힘들어 지금 할아버지한테 말하면서도 휴지 몇장을 뽑았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그때 할아버지 귀에 대고 사랑한다 말 한번 못한게 너무 한이야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고 항상 나를 위해 못해준게 없는데 난 그 사랑한단 말 한번 해준 기억이 없고... 너무 보고싶어요 가끔은 꿈에도 나와주고 그래 할아버지 가신지 얼마 안됐을때는 이 큰 침대에서 혼자 자는게 너무 외롭고 무서워서 많이 울었는데 이젠 침대 볼때마다 가끔 할아버지가 그리워서 울어 너무 너무 보고싶어 그리고 이제와서 말하긴 너무 늦었지만 너무 너무 고맙고 사랑해 절대 안 잊을게요 더 어린 시절 나의 세상의 너무나도 큰 존재였던 할아버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