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지내고 계세요?
아빠가 떠난 지 벌써 5개월이 됐어요.
이제 좀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문득 아빠 생각이 날 때면 가슴이 답답하고 사무치게 그리워요.
난 여전히 아빠를 놓지 못한 채 머물러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나도 유유히 흘러가는 세상이 무섭기도 해요.
아버지 당신께서도 이렇게 갑자기 죽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유언이나 마지막 인사 한마디만 들었어도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텐데.
돌아가시기 하루 전까지도 아빠에게 짜증만 부리던 게 어찌나 가슴에 사무치는지
혹여나 아빠가 나를 원망하진 않을지
내가 아빠 당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진 않을지
모든 후회와 아픔은 제가 받는 벌인 가봐요.
아빠.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전 그때도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땐 연습이 돼서 지금보다 더 착한 딸이 될 자신 있어요.
그러니까 아빠 우리 꼭 다시 만나요.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공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