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잘가고 계셔? 이렇게 빠르게 할머니가 떠날 줄은 몰랐어. 살아생전 고생만 하다가 가고 많이 힘들었지? 할머니 잠든 모습보니 편안해보이던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몰라. 우리 할머니는 눈을 감고서야 편해졌구나 싶어서. 잠든 할머니한테 지도사님이 만져도 주고 주물러도 주고 하지 못한 말 다 하라 하시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차가운 할머니 이마에 손을 얹어서 따뜻하게 해주지 못할 망정에 살짝 겁이 나서 연신 수의만 만졌어. 내가 할머니 속만 썩이고 잘한것도 없는데 끝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효손녀가 됬네. 한번이라도 안아줄걸. 살아생전에 안아주고 말이라도 한번 이쁘게 할걸. 너무 미안해. 장말 미안해. 할머니 옆을 3일동안 지키면서 속으로 할머니한테 말도 해보고 꿈에 나와주라고 부탁도 해봤는데 할머니 들었어? 꿈에 나와주면 정말 하지못한 말들. 그리고 속만 썩여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 한번만 찾아와주라.. 난 언제라도 좋으니 할머니 좋은 곳에 도착해서 나에 대한 미움이 없어졌을때 손녀 찾아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미움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할머니 증손주 좋아했으니까 증손주 보러라도 와줘. 알겠지? 비록 이젠 옆에 없지만 그래도 옆에 있다 생각하고 늘 할머니 생각할게. 그래도 나 할머니 생전 소원 하나는 이뤄줬네.. 할머니 죽기전에 시집가서 증손주 보는거. 이거 말고는 잘한게 없네. 미안해 자주 들려서 할머니 챙기고 했어야했는데. 그래도 너무 걱정마. 나 할머니 생각해서 열심히 살아볼게. 내 딸 열심히 잘 키워서 할머니가 한 마지막말 행복하게 잘 살아라고 한거 이뤄낼게. 그러니 이세상에서 힘들고 괴로웠던거 이제 마음의 짐 덜어내고 할머니도 행복하게 잘 지내. 거기서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자고 아프지말고 할머니 하지못했던거 다 하고.. 할머니.. 살아생전에 하고 싶었지만 이게 뭐 어렵다고 못했던 말 지금부터라도 많이 할게.. 사랑해 많이. 고마워 항상. 속만 썩이는데도 걱정해주고 챙겨줘서 고마워. 미안해 끝까지 효도한번 안하고 그냥 돌아서서. 할머니 그래도 하늘에서 지켜봐줘. 아빠도 나도 진우도 우리 채이도. 지켜주려고 애쓰지말고 그냥 편하게 보기만해. 우리가 할머니 마음 놓을 수 있게 잘 살아볼게. 알겠지? 시간이 많이 늦었네.. 이제 나도 눈 좀 붙여야겠어.. 할머니 오늘 먼길 가시느라 힘들었을텐데 편히 쉬시고 계셔. 할머니 보러 다음주에 갈게. 잘자 사랑해 할머니.
그리고 이건 그냥 오늘 느낀건데 할머니가 제일 이뻤어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오고.. 정말 많이 사랑해.
38.10.25~24.01.07 영원히 기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