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저 혜리예요
할머니가 떠난지 벌써 1년이 되어가요
죽음이라는걸 눈앞에서 본게 처음이라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사람은 결국 죽는다라는게 확 와닿았어요
누군가의 죽음,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죽으면 그냥 모든게 끝나는건데 허무했다가도 또 그렇기때문에 지금 살아가는게
너무 소중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큰거 바라지않고 그냥 소소한거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잘 살아가는거 같아요
할머니가 항상 성공하라고 하셨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거 먹고
즐거운 대화하면서 행복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많이 쌓이면
그게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요
요즘은 그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너무 힘든 시대인거 같아요
내일 당장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오늘 하루를 최대한
행복한 하루로 살아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사실 할머니 장례식 치르고나서 그 뒤로 최대한 할머니생각을 안하려고 애썼어요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고 속이 너무 답답해서 감정을 억지로 눌러놨어요
하지만 또 나를 가장 좋아해주셨던 할머니였어서 생각보다 자주 할머니 생각이 나요
언젠가는 이 감정을 잘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편지로 쓰면서 감정을 정리해보려구요
쉽지 않겠지만 편지 자주쓰면서 너무 슬프지않고
맘편하게 할머니생각 하고싶어요
할머니 저 다음주에 캐나다 가요!
길면 2년정도 살다가 올 예정이에요
캐나다에 있는동안 가족들이 너무 보고싶을거 같아요
하지만 또 2년은 금방 지나가겠죠!
외국나가서 살아보는게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무섭기도 하지만
할머니가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잘 지내볼게요!
그럼 또 편지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