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외손자 또 왔습니다. 하하하.
이제 여름이 되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겠지? 나도 잘 있다. 이제 전역까지 5달 정도 남았다. 그리고 남은 휴가를 계산해 보면 한 추석 때부터 주말에만 군대에 복귀하는 식의 일정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 그렇게 되면 일을 안 해도 되니 참 편해질 것이다. 그래서 추석 때는 오랜만에 당일에 직접 할머니 댁에 찾아가는 것이 목표야. 하하하.
그리고 할머니 덕분에 저번 5월 휴가도 잘 갔다왔다.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처럼 해 놨는데 맛있는 해물 정식을 파는 곳도 다녀왔고, 또 해운대, 송정, 광안리도 운전해서 다녀왔지롱. 가서 역시 내가 좋아하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멋진 차들을 많이 보고 왔다. 특히 맥라렌 720s라는 차와 페라리 488 차가 노란색으로 색을 맞추어서 도로에 주차해 놓은 게 참 예뻤던 것 같다. 또 머리가 분홍색인 신기한 사람도 보고, 오색으로 빛나는 웃긴 차도 봤다. 영도도 운전해서 가 보고, 엄마 아빠랑 기장에 있는 해물 포장마차도 다녀오고 칠암 사계라는 커피가 맛있는 카페도 다녀왔다. 부산대 안도 걸어서 가 봤는데 1년이 넘어서 강의실도 다시 한 번 보고 왔다. 이번 휴가도 참 좋았던 기억만 남은 것 같구만. 하하하.
이제 다행히 시간이 잘 지나가고 있다고 느껴지는구만. 입대한 지 꼬박 1년 4개월이 다 되었다. 이제 내 위 선임도 4명 밖에 없어. 그래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겠지. 할머니가 전에 항상 나한테 말씀해 주신 것처럼 말이야. 할머니도 이제 여름인데 새로운 댁에서도 더위 안 먹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집이 최근에 보일러를 새 것으로 바꿨는데 에어컨은 아직 안 바꿨다. 그래서 여름인데 에어컨이 안 나오면 참 우스울 것 같네. 하하하. 그래도 우리는 시원한 곳으로 잘 놀러 다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 할머니! 이번에도 잊지 않고 찾아왔다. 항상 잊지 않고 마음속에 품고 있을게.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2024년 6월 2일
외손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