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할아버지가 예뻐해 주셨던 승준이예요 주말에 할아버지댁에 갈 때면 항상 집앞 도로 옆에 있는 황토색 낡은 의자에 앉아계셨던거 기억하세요? 항상 거기서 기다리시다가 제가 창문 밖으로 손 흔들면 무표정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 주시며 반겨주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지금도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황토색 의자에 앉아 저를 반겨주실 것만 같아요 가끔 의자에도 없으시고 집에도 없을 때 할머님께 여쭤보면 할머님께서 할아버지 밭에 가셨다고 말해주셨던게 생각나요 지금도 집에 갈 때 할아버지가 안 보이면 밭에 가셨구나 생각하고 싶어요 아니면 너무 속상하거든요 할아버지! 저 유치원 다닐 때 유치원 재롱발표해 할 때 할아버지 할머니 오셔서 저 재롱발표해 보신 후 천국에 온 것 같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ㅋㅋ 가끔씩 저에게 승준이 초등학교 갈 때까지 살것나 라고 말씀하신거 기억하세요? 그때 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내가 승준이 중학교 갈 때까지 살것나 라고 말씀하셨을 때도 아무런 생각없이 할아버지가 그냥 하시는 말씀이다 생각했어요 제가 중학교 입학 후 한 번씩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고 할아버지목소리, 식사도 잘 못하시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예전에 말씀하셨던 그 말을 생각해보고 다시 되새겨 봤어요 내가 고등학교 갈 때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그때까지 살아계실 수 있을까? 그때까지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라고 소망하며 지냈는데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얼마나 속상하고 슬펐는지 몰라요 할아버지! 저 씩씩하게 잘 생활하고 있을께요 할아버지가 저를 사랑하고 예뻐 해 주신 마음 잊지 않고 감사하며 할아버지의 믿음에 누가 되지 않게 멋찐 승준이로 살아가겠습니다 할아버지도 항상 저를 지켜봐 주세요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