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40계단 층층대에 기대앉은 나그네… 로 더욱 이름난 40계단
피란민들은 더러 40계단에 기대고 앉아 낮에는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달랬었고 밤에는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는
숱한 배들이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있는 불빛을 내려다보면서 향수를 달랬었습니다.
40계단
40계단은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 39-51번지에 있습니다.
40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뚜렷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중앙동「새마당」이 생겼던 때가 1908년 8월이라는 점에서 미루어 짐작 하건데, 그 뒤로 동광동 5가로 통하는 언덕 윗길에서「새마당」으로 내려서는 계단 길로 1909~1912년에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40계단이 아주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부산으로 찾아들어
피난살이하고 있던 피란민들 때문이었습니다.
그 무렵 40계단 일대에는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이루어 밀집해서 살고 있었으며,
이곳에서 시중에 흘러나온 구호물자를 파는 장터를 벌였었습니다.
이 구호물자는 부둣길 주변에서 판자촌을 이루고 있던 피란민들이 바로 앞 부두에서 홍수로 쏟아져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훔쳐서 40계단 구호물자 장터로 내다
팔았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얌생이 몬다"는 유행어까지 생겼었습니다.
따라서 40계단 일대 구호물자 장터는 국제시장이 들어서기 이전의 '돗대기시장'과 마찬가지로 이름난 '돗대기시장'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꼬치 집'들이 많았던 곳으로 이름나서 술꾼들이 즐겨 찾아들었던 40계단은 한국전쟁 이후로 암달러상들이 줄을 지어 판치고 있던 곳으로 더더욱 이름나 있었습니다.
40계단이 더욱이 널리 이름난 곳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40계단 층층대에 기대앉은 나그네……"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대중가요가 나돌고 널리 불리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노래는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읊은 것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40계단에서 영도다리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란민들은 더러 40계단에 기대 앉아 낮에는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달랬었고 밤에는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는 숱한 배들이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있는 불빛을 내려다보면서 향수를 달랬었습니다. 이와 같은 피난살이 설움이
40계단을 배경으로 해서 대중가요로 표현된 것입니다.
1993년 40계단 기념비가 만들어 졌고, 2004년 40계단 일대를 정비해 40계단 문화관광 테마 거리로 조성되었습니다.
40계단과 그 주변을 2004년 6월 부산광역시 종합평가 최우수 거리로 선정되었으며, 2006년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40계단 문화축제 등의 개최로 40계단의 역사성과 의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40계단 문화관에서 40계단과 그 주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40계단 기념관
40계단 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이산가족들의 상봉장소였던 40계단은 피난민들의 애환이 깃든 역사의 현장으로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일깨워 주는 곳입니다.
기념관은 중구 동광동 5가 44번지 지상 6층 규모로 건물 5층과 6층에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부산의 시대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5층에는 피란민이 넘치던 한국전쟁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검정고무신과 양철물동이, 그리고 석탄난로 위에서 점심시간을 기다리던 알루미늄 도시락통, 물지게와 풀빵기계, 트랜지스터라디오
등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40계단에 얽힌 향수와 애환을 지역원로와 문화예술인들이 목소리로 들려주는 옛날 전화기까지 있어 그 느낌은 더욱 생생합니다.
그리고 6층으로 올라가면 이 지역에 거주했던 옛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희귀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옛날 겨울나기 모습을 점토로 재연한 미니어처 앞에서는 행복한 추억에도 잠기게 됩니다. 또 '국제영화제의 산실, 중구의 극장'이라는 특별전시 코너를 마련해 백 년 전부터 시작된 영화와 부산의 특별한 인연을 확인시키고 있으며, 실물의 영사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3,4층에는 복합문화시설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시설로 꾸며져 있어, 도서와 DVD 등 문화정보자료와 50여석 규모의 영상시설을 갖춘 관람실 등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회와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다목적실과 문화창작실, 그리고 주부 이용객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방까지 갖추고 있어 문화사랑방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자갈치시장과 용두산공원 그리고 부산근대역사관, 부산민주항쟁기념관, 백산기념관 등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40계단 테마거리
40계단 인근에는 테마거리를 지하철 중앙동역에서 시작, 40계단 앞 도로를 지나 디귿자로 감싸면서 국민은행 중앙동지점에서
끝나는 500여 미터 도보거리를 말합니다.
테마거리는 기찻길과 바닷길을 소재로 각종 이색 볼거리로 채워지며, 기찻길 거리는 보도에 레일과 침목을 깔아 피난길 분위기를 조성하고 바닷길은 푸른 보도블록을 이용, 부산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홍남 부두를 떠나 부산에 도착한 피란민들은 40계단을 올라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을 바라보며 곧 고향에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렇게 벌써 50년이 흘러 나이 많은 실향민들은 가슴에 한을 삭이며 하나둘 스러져 갔습니다.
자녀와 함께 40계단 문화관을 찾아 궁핍했던 그 시절을 함께 생각해 보고 오래된 맛집이 즐비한 40계단 거리에서
외식을 하며 가족의 정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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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평일 (화~금) : 10:00~19:00
- 동절기(11월~2월) : 10:00~18:00
- 토요일/일요일 : 10:00~17:00
- 휴관 : 매주 월요일, 국경일, 명절
-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