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중계뿐 아니라, 경륜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PD이기도 하고요.

어렸을 적,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방송사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대학교 4학년이 되자, 대학방송사 시험을 보기도 했었구요, 우연찮게 부산 경륜장의 아나운서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절차를 진행하였고 합격한 후부터는 부산경륜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프로그램도 맡아 19년동안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는데, 조금만 더 하게 되면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보다 더 오래 방영된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보람을 느낄 거 같습니다.

스포원과 부산시설공단은 시민들을 위해서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부산시설공단은 여러 가지 시설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면 효과적인지를 고민했던 기업이죠. 서로의 장점과 힘을 합쳐 부산시설공단의 역량과 스포원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잘 버무린다면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단이 되길 바랍니다.

경륜이 마냥 빠르게만 움직일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수들끼리 엎치락뒤치락 자리싸움을 하는 순간이 있어, 마지막 두바퀴의 중계가 중요합니다. 속도감이 엄청나기에 몇 마디 하다보면 경기가 끝나있기에, 경기 속에 녹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듯 중계하는게 노하우라고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경륜은 공정과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조그마한 실수에도 민감할 수 있기에 실수가 없게끔 하려 합니다만, 사람이다보니 긴장을 푸는 순간에 실수가 발생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관객과 선수분들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로 마치는 경우가 많은데 망설이다가 클로징 멘트에 둘을 섞어 ‘곰사합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는거 같네요.

아무래도 한해동안 제일 잘한 선수들이 모이는‘그랑프리 경륜’이 기억에 많이 남는거 같습니다. 아나운서이고, 경기를 중계하는 입장에서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낙차 사고 이후 1년만에 출전하는 선수가 복귀전을 치르는 경기를 정말 담백하게, ‘1년 만에 출전하는 선수’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이 선수가 복귀를 위해 겪었던 과정을 관객들에게 몰입되게끔 표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스토리가 많은 ‘그랑프리 경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반시민분들께서 생각하기에‘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거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의식주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내기’에 대한 욕구도 있을겁니다. 그런 욕구를 국가에서 인정한 건전한 레저스포츠를 통해 배출할 수 있는 장소가 경륜장이겠죠. 저희와 같은 종사자들은 시민분들께서 경륜장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실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시민분들이 찾아와 경륜의 매력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심판들을 아울러 경기 전체의 시작과 종료를 관장하고, 사고 없이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통솔 역할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고객과 선수들에게 공정한 경주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정말 좋아합니다. 헬스도 오래했고, 테니스도 오래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경륜이라는 종목을 알게 된 후 스포츠 신문이나 일간지에서 심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업계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웃으며)경기를 통제하는 심판의 입장에서 특이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죠? 아이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아주는 고객분들을 보거나, 관중으로 꽉 찬 경기장을 마주할 때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듯 합니다.

부산시설공단과 스포원이 통합되면서, 부산시와 부산시민들을 위한 기관이 되었습니다. 두 기관의 역량을 잘 융합하여 부산의 발전과 부산시민들의 생활에 윤택함을 더해주는 부산시설공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에는 공개채용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시행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원 중 희망자(신청자)를 받아 채용을 진행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심판자격시험을 통과하고, 연수 교육을 이수하게 되면 심판으로서의 자격 을 갖추게 됩니다. 자격을 갖췄다고하여 바로 경기에 투입되지는 않고, 5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투입됩니다.

최소 심판 인력은 약 8명이고, 보조 인력이 10명정도 됩니다. 모든 역할이 다 까다롭다고 할 수 있는데,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경기의 진행을 돕는 위치에 있기에 각자의 고충이 존재하는 걸로 압니다.

‘지역사회공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경륜이라는 레포츠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게 되고, 발생한 매출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기에, 지역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요?

선수용 자전거를 검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전 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판단하여 조치를 취하고, 경주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차는 심판의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잠실경륜장에서 근무했을 때에는 심판 업무와 함께 검차 업무도 병행했습니다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업무를 분담하기로 결정되었고, 그 후부터는 검차 파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 숙련도가 쌓여있기에 그렇겠죠.

미쳐 발견하지 못한 결함을 발견했을 때 보람차기도 하고…경주를 마치고 들어오던 선수의 자전거가 넘어져서 파손된 경우가 있었는데, 다음 경주까지 20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신속하게 예비부품으로 교체하고 선수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습니다. 수리를 마친 자전거로 출전한 선수는 다음 경주에서 1등으로 경주를 마쳤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검차일을 하면서 보람찬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스템적인 부분은 적응을 통해 익숙해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물리적 거리로 인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서로 다른 기관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하나의 기관에서 일하게 된 만큼, 서로 잘 융화될 수 있으면 좋겠고, 검차를 담당하다보니 낙차 보상비 예산이 증액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무게와 구성에서 큰 차이점을 보입니다. 일반자전거의 경우, 프레임(차체)이 17kg정도 된다면, 경륜용 자전거는 7~8kg로 1/3정도 무게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기어변속기와 브레이크가 없어 풋 브레이크를 사용한다는 것도 차이점이고, 얇은 타이어를 쓰고, 선수들이 착용하는 스파이크 신발이 안 빠질 수 있도록 제작된 페달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체는 200만원정도이고, 다른 부품들과 결합하게 되면 400~500만원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도별로나, 회차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보통 1회차에 10번의 검사를 합니다. 시합 전날인 목요일에 확정검사를 하고, 출주전, 출주직전, 출주후 총 3번씩 9번을 하게 되면 10번의 검사가 마무리됩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20,000만대 정도 검사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웃으며)검차 담당관이라고해서 자전거를 잘 타는건 아닙니다. 일반인정도는 타지만, 선수만큼은 못 탑니다.